포지션이 애매하다? PAW6000

sotk****
2021-08-31
조회수 577

음감이란 취미를 가진사람들의 시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조금 더 좋은 장비들로 들어보고싶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여 번들이어폰에서 점점더 좋은 이어폰을 찾고... 헤드폰을 알아가고 알아갈수록 좋은 소스기기가 중요함을 알게되고 좋은 음원이 중요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며 조금더 좋은 장비를 접하고자 애를쓰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PAW6000의 의미는 상당히 의미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저로서는 경험이 많고 이분야에대한 지식도 많으신분들처럼 전문적이고 적절한 표현은 힘들지만 음악을 즐기는 한사람으로서 느끼던 그 생각 그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 ^


오래전 포골드라는 아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DAP들이 점점 현대화스런 디자인으로 변하려고 노력하던때 누가봐도 소리가 좋아야만 될만한 외관과 도스모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승부를 걸어온 DAP였죠. 들어보니 역시나 모든것을 떠나서 소리에 올인을 하였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모두들 섬세하고 풍성함을 지향하며 나아갈때 굵은 음선과 높은 출력을 무기로 최강의 소스기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또한 얼마전까지 포골드와 함께 했었구요. 그러다가 포육천과 포골드터치가 나오고 로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관심이 가게되었고 직접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참! 저는 음악이나 기계쪽에 문외한이며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에 그냥 느낀대로 간단하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  포골드

부드러운 섬세한과 입자가 고운 소리로 유명한 ak240과는 거의 정반대의 두터운 음선과 약간은 거칠지만 힘있고 출력높은 스타일로 클래식빼고는 다른 장르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포용하는 리시버가 이어폰과 헤드폰까지 어우르며 최강의 소스기기라고 칭해지며 오랜시간 사랑받고 있음. 


- 포육천

포골드에 비해서는 커졌지만 한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는 포터블이라는 말에 딱 어울렸고 그립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포골드도 부팅이 빠른편이였는데 포육천 또한 부팅에 2초정도 걸리며 상당히 빠릅니다. 거기다 가장 큰 차이인 UI반응속도와 터치감에서는 그동안 중국산 DAP들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는것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더하여 화면잠금을 화면터치 두번으로 풀수 있는등의 편의성까지 더했다는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터치로 로우, 하이게인의 출력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하이게인 선택시 밀어주는 힘은 포시리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울리기 힘든 평판형 헤드폰을 어느정도 울려줄만큼 상당히 좋았습니다. 

맑고 투명하지만 고음역대에서 깨지거나 날카롭지 않은 부드러우면서 고운 입자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드럽다고 하면 고음역대를 깎아서 뭉툭해지는것을 생각하게되는데 포육천에서는 XRC라는 기술을 적용하여 디테일이 더 명료해서 느끼게 되는 부드러움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악기 분리도나 해상도도 좋았으며 레퍼런스 성격을 지닌 DAP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리시버가 좋을수록... 가지고 있는 음원이 좋을수록 그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아이가 포육천이며 타사의 비슷한 위치에 있는 제품들과 비교했을때 개인적으론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포골드 터치 

누가 뭐래도 로투사 플래그쉽 기기입니다. 

포육천이 맑고 투명하며 부드럽다고하지만 포골드 터치는 더 넓고 적막한 배경에서 올라오는 극저음과 힘있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는 최상급의 DAP죠. 

포육천과 같은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으나 출력이 늘어서인지 힘있고 명료하면서도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주는것 같습니다. 포육천은 펀사운드에 가깝다고 하면 포골드터치는 좀더 중립적인 레퍼런스 성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나오는 최상급의 DAP들이 추구하는 성향으로 잘 만들어진 로투사의 플래그쉽 DAP로서 충분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포골드 터치가 좋다는것은 아닙니다. 음감이란것이 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정하면 될것 같습니다. 저도 포골드의 거칠고 날것같은 소리를 좋아해서 그동안 사용했었고 포육천의 투명하고 부드러우면서 펀사운드적인 소리가 좋아서 포육천으로 바꿨습니다. 포골드 터치도 분명히 좋은 선택지였으나 제게는 포육천이 더 즐거운 소리를 들려주기에 포육천을 선택하였습니다. 


포골드는 단종이 되어서 중고로 구해야 하는데 연식에 비해서 나름 상당히 고가에 속하며 일단 구하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포골드 터치는 플래그쉽인만큼 거의 대부분의 측면에서 좋으나 섣불리 접근하기에는 상당한 가격에 부담이 됩니다. 그에반해 포육천은 포골드 터치와 같은 메카니즘으로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소리적인 측면에서도 포골드 터치와 성향의 차이이지 음질의 차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듯 합니다. 


이왕 시작한것 최고를 듣자!는것이 아니라면 성능과 소리,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포육천은 애매한 포지션이 아닌 도 다른 선택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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