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이지만 압도적인 사운드, Woo Audio WA8 Eclipse 리뷰

kdip****
2021-10-26
조회수 89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오디오(Woo Audio)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우오디오는 2003년 뉴욕 퀸즈에서 한 명의 아버지와 그의 두 아들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아버지는 Wei Wu로 수석 엔지니어이고, 아들 Jack은 회장, 또다른 아들 Zhidong은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오디오는 기본적으로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또 그 성능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죠.

사진 출처 - https://sound-square.co.kr/136

 우오디오는 과장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과 최고의 사운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최고의 품질을 위해 약 30단계의 표준화된 제조 절차를 가지고, 품질 보증을 위한 8시간의 부하 테스트를 거치며, AS는 오직 뉴욕 본사에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오디오의 회장인 Jack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Music is food to thoughts. Great music nourishes the body and soul.”

“음악은 생각의 음식이다. 위대한 음악은 몸과 영혼에 영양을 공급한다.”


 이 리뷰에서는 포터블 진공관 앰프인 WA8 Eclipse를 다룹니다. 이 제품은 거치형이 아닌 포터블임에도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며 헤드폰 앰프로써 이미 높이 평가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구동이 힘든 플래그쉽 헤드폰을 잘 울려줄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보다는 핸드폰 직결로도 구동에 무리가 없는 이어폰들을 물렸을 때도 과연 그 가치가 돋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했으며, 그 결과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리뷰가 이어폰에도 성능 좋은 앰프가 필요한지, 그리고 진공관 앰프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리뷰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 https://sound-square.co.kr/shop_view/?idx=114


 먼저 스펙부터 보고 가시겠습니다. WA8은 2019년 10월 출시된 제품입니다. DAC는 ES9018M을 사용하고 있으며, 앰프부는 튜브를 두 개, 또는 세 개를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대 24-bit/384kHz까지의 음원을 지원하고, USB Type B의 디지털 입력과 3.5mm 아날로그 입력을 지원합니다. 출력 단자는 3.5mm와 6.3mm를 지원하며, 3개 튜브를 기준으로 32Ω에서 250mW, 50Ω에서 350mW, 120Ω에서 180mW, 300Ω에서 120mW, 600Ω에서 80mW의 최대 출력을 가집니다. 배터리는 최대 4시간 연속적으로 재생할 수 있으며, 크기는 가로 170mm, 세로 91.5mm, 두께 43mm로 큰 편이면서 1.08kg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합니다.


 리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다양한 이어폰에 대해 같은 음악을 들어 봄으로써 서로 다른 이어폰과 WA8의 조합이 어떤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이어폰을 들어 본 결과 이어폰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공통적인 영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이번 리뷰에서는 특정 이어폰에 대한 감상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해 WA8이 주는 변화에 집중하고, 마지막 부분에 이어폰에 따른 변화를 간단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음악별 감상 시작합니다! (유튜브 링크만 삽입하기에는 다소 허전한 감이 있어 영상 썸네일도 같이 첨부하였습니다. 영상을 보시고 싶은 분께서는 썸네일 위의 링크를 클릭해 주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_Kt3OUav7M

Tchaikovsky Violin Concerto by Itzhak Perlman and the Philadelphia Orchestra

바이올린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모두 느끼기 위해 제가 테스트용으로 자주 듣는 곡입니다. 클래식, 특히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곡은 솔로가 혼자서 연주하거나 반주가 작을 때와 오케스트라가 멜로디를 적극적으로 연주하는 부분 사이의 볼륨 차이가 매우 큰 편입니다. 그래서 볼륨이 클 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맞추면 솔로 파트의 소리가 아쉽기도 한데, WA8은 이런 고충을 완벽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볼륨이 작은 상태에서도 소리의 힘이 느껴지고, 각 악기가 선명하고 분리되어 들립니다. 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추가된 느낌이 드는데, 진공관 앰프를 들어 보신 분들이라면 진공관 앰프의 느낌이라고 공감할 만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음색이 극적으로 변하거나, 부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클래식의 분위기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또 큰 장점으로 다가온 점은 바로 자연스러움입니다.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할 때는 노래나 솔로가 있는 경우와 달리 주인공이 없습니다. 수많은 악기가 함께 멜로디를 만들어가기에, 이들 사이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WA8은 이러한 조화로움이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1AtrxztU

Clean Bandit – Rather Be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곡의 앞부분 반주의 저음이 인상적이라는 것입니다. 저음의 질감이 굉장히 좋아졌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했고, 동시에 다른 음역으로부터 명확하게 분리되어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보컬도 유사한 변화를 겪었는데, 부드럽고 편하면서도 호소력이 짙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소리가 뭉개지거나 해상도가 낮아지지 않으면서도 이런 장점들이 생겼기에 WA8을 사용하는 것이 명확한 업그레이드라고 느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gTC9MDx1o

Maroon5 – Animals

이 곡에서도 소리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보컬인 Adam Levine의 목소리는 사람에 따라 쨍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조금 덜 자극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도 시원한 소리를 좋아하는 저도 전혀 아쉽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청량감이 다소 감소했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막이 낀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 앞선 Rather Be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음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느낌입니다. 극저음이 이전에 비해 잘 들렸고, 저음의 전반적인 질감도 선명해졌으나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흐릿하던 저음을 명확하게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L4uhaQ58Rk

Adam Levine – Lost Stars

비긴 어게인의 OST로도 유명한 이 곡은 Animals와 같이 Adam Levine이 불렀지만, 상당히 분위기가 다른 곡입니다. 이 곡에서는 에어감이 살아났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또 기타 소리가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이것은 에어감이 좋아진 것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감정적이면서 악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곡이기에 이 몇 안 되는 악기들 사이의 조화는 굉장히 중요하고, 소리가 어우러지지 못한다면 감정의 전달도 실패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WA8은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앞서 바이올린 콘체르토에서 언급했던 조화는 이 곡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WA8은 이 곡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이 곡에서 유달리 ‘끈적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역시 가슴의 울림을 더해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bPAVnqtcs

볼빨간사춘기 – 여행

이 곡에서는 앞서 느꼈던 장점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컬이 기본적으로 공기를 상당히 포함하는 창법과 목소리를 지녔기 때문에 에어감이 좋아진 것은 보컬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반주로 나오는 여러 악기가 더욱 조화롭게 들림으로써 역시 감정 전달력이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그 두근거림을 정말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KJiM9Njr8

My Chemical Romance – Welcome To The Black Parade

아쉽게도 rock 장르에서는 WA8의 장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소리가 부드러워지며, 호소력이 생긴다는 장점은 보컬에서 느껴지기는 했으나 전자기타의 소리를 업그레이드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보컬이나 기타의 소리를 생생하게 만들어주었던 에어감도 드럼의 질감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또 장르의 특성상 보컬의 변화도 더 신나게, 더 타격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아니다 보니 장점이 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Rock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WA8을 사용함으로써 큰 이득을 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변화는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vgZkm1xWPE

Coldplay – Viva La Vida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현악 반주였습니다. 전주부터 시작해 현악기가 반주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앞서 언급한 에어감은 기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현악기의 소리를 생생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저음 대역에 있는 첼로와 같은 악기들은 Rather Be에서 언급했던 저음 질감이 좋아졌다는 점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Animals에서 언급했듯이 극저음 또한 더욱 잘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WTxTT1n44

Kafu – Phony (Cover by Raon Lee)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커버한 J-Pop 곡입니다. WA8의 특징이 J-Pop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선정한 곡인데,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에어감과 극저음의 장점이 굉장히 잘 드러난 곡이었고, 앞서 Animals에서 언급했듯이 전혀 답답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조금씩 다른 스타일의 반주나 보컬의 J-Pop 곡들을 몇 가지 검토해 보았는데, WA8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예는 없었습니다. 보컬이 공기가 거의 없는 목소리를 가진 경우에는 에어감 대신 바이올린 콘체르토에서 언급한 힘 있는 소리가 장점으로 다가왔고, 지나치게 꽉 차 있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목소리는 그 부드러움으로 편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따라서 J-Pop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Oz7DG76ibY

악동뮤지션 – Dinosaur

남녀 보컬을 모두 들을 수 있기에 선정한 곡입니다. 앞선 곡들에서도 그랬듯이 남녀 모두 보컬의 질감이 살아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찬혁의 경우 제가 선호하는 음색이 아님에도 WA8을 거치니 더 듣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부드러움이 추가되었고, 그 이상으로 듣기 좋은 음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곡에서는 분리도가 좋아지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악기들이 위, 아래, 앞, 뒤 등 상당히 여러 곳에서 튀어나오는데, 이들을 정확한 위치에서 선명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시원한 분위기를 전혀 해치지 않았습니다. 이 특징은 모든 취향을 가진 분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RfuAukYTKg

(썸네일 없음)

David Guetta – Titanium ft. Sia

이 곡에서도 앞서 언급한 에어감이 돋보였습니다. 보컬의 질감도 단연 좋아졌으며, Sia 특유의 보컬이 더욱 힘있게 들렸습니다. 또 Titanium 특유의 반주와 간주가 에어감을 통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U9JoFKlaZ0

Green Day –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이 곡의 경우 초반에는 여백이 많고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시작하지만, 후반에는 전자기타를 포함한 전형적인 rock의 형식으로 갑니다. 그 과정에서 앞서 느꼈던 것들을 다시 확인했는데, 역시나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은 정말 좋습니다. 초반의 여백이 많은 부분에서는 보컬의 질감도 돋보이지만, 아쉽게도 전자기타가 공간을 채우게 되면 보컬만을 자세히 느끼기는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WA8의 장점이 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1tTt61zJg

김하온, 빈첸 – 바코드 Prod. GroovyRoom

Rock에 이어 WA8의 장점이 드러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장르, 힙합입니다. 힙합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더라도 힙합을 싫어하지는 않기에 몇몇 곡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힙합의 비트나 힙합에서 쓰이는 발성법 등이 부드러움, 에어감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렵기에 WA8의 장점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apuvlVeZg8

Clean Bandit – Rockabye (feat. Sean Paul & Anne-Marie)

이 곡도 에어감이 돋보이는 곡 중 하나입니다. 소리가 꽉 차 있다기보다는 여백이 있는 편이면서 보컬과 반주에 공기가 포함된 소리가 많아 그 표현에 에어감이 큰 역할을 합니다. 또 몇 번이고 언급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진공관의 부드러움이 보컬의 깔끔함과 시원함을 해치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cjR94Q1qSI

비와이 – The Time Goes On

앞서 힙합에서는 WA8의 장점이 드러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에 대한 예외인 곡입니다. 반주도 기본적으로 피아노 소리이고, 의외로 비와이의 목소리가 에어감이 보강되었을 때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힙합 중에서도 비트에 쓰인 소리나 악기의 종류, 발성법 등에 따라 충분히 WA8과 궁합이 좋은 곡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장르 전체를 보았을 때는 장점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 여러 곡을 들었고, 그렇기에 뒷부분에서는 각각에 대한 감상이 다소 짧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앞서 했던 말들을 반복하지 않으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만큼 WA8의 장점은 여러 이어폰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의 음악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았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먼저 음이 부드러워집니다. 따뜻한 것,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과는 다르게 선명하면서도 직선이 아니라 곡선인, 아날로그의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악기나 보컬의 소리가 더욱 조화로워지고, 또 끈적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는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에어감으로 인해 현악기와 일부 보컬의 질감이 생생해지며, 저음의 질감이 살아나고 극저음도 잘 들려줍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원래 이어폰의 음색을 크게 바꾸거나, 답답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칭할 만합니다.

 

또 조금이나마 서로 다른 이어폰에 대해 느낀 것을 말씀드리면, 제가 WA8과 함께 들은 이어폰들은 메제의 라이 솔로와 라이 펜타, 엠파이어의 ESR mk2, 가우디오의 네어와 비전이어스의 VE7이 있습니다. 저음 강조형인 이어폰은 없으며 전반적으로 레퍼런스에 가까운 이어폰들만을 들었지만, 다른 특징을 가진 이어폰에 대해서도 WA8은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 중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이어폰은 라이 솔로밖에 없는데, 라이 솔로의 경우 완전히 다른 이어폰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각 이어폰을 100만 원 정도 더 비싼 이어폰으로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라이 솔로가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화이트노이즈는 앞서 언급한 이어폰 중 몇몇은 최대한 감도가 높은 것으로 골랐음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디지털 DAC/AMP인 Hugo 2와 간단한 비교도 해 보았습니다. Hugo 2는 확실히 깔끔하고 시원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사운드였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WA8이 끈적하다면 Hugo 2는 바삭하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둘 중 무엇이 더 좋을지는 취향에 따라 갈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가장 마지막에 VE8을 들어 볼 때 Hugo 2에서는 노이즈가 발생했지만, WA8은 고요했습니다.

 

정리하자면 WA8은 “진공관의 느낌”을 지닌 DAC/AMP입니다. 디지털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갖고 있고,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으면서도 밸런스가 깨지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감정 전달에 뛰어나기 때문에 클래식이나 발라드에 가장 어울릴 것이며, rock과 힙합에서는 장점이 드러나기 어려우나 그 외 장르에서는 상당한 장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또 이어폰 사용자에게도 분명히 큰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저는 대부분 상황에서 볼륨 1 언저리에서 들었는데, 그렇게 작은 볼륨에서도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단점은 가격이 절대로 저렴한 편은 아니며, 상당히 무겁고, 또 발열이 심해 저와 같이 피부가 약하거나 뜨거운 것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 충분히 뜨거워진 상태에서는 쉽사리 잡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 사람은 뜨겁다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굳이 진공관 근처에 손을 대지 않는 이상 잡고 옮기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감히 WA8을 구매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진공관이 컴퓨터에 있어서는 다시 쓰일 리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지만, 오디오에 있어서는 클래식이 아직도 인정받듯이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뛰어난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Woo Audio의 번창을 기원하며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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