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 AUDIO] 우오디오의 새로운 도전!- WA11 Topaz 포터블dac/amp 리뷰

jaes****
2021-10-27
조회수 67

WA7-Fireflies 리뷰 이후 두 번째 우오디오 제품 리뷰, WA11-Topaz 리뷰입니다.


*사진출처: 우오디오

 Woo Audio는 40년 이상의 앰프 제작, 설계경력을 가진 베테랑 음향 엔지니어 Wei Wu에 의해 설립된 뉴욕의 앰프 전문제조사입니다. 우오디오의 제품들은 다른 보급형 헤드폰앰프들에 비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최상의 품질을 위해 최고 등급의 부품을 아끼지 않으며, 모든 우오디오 제품들은 뉴욕 본사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관리하에,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직접,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수많은 단계를 거쳐 제조된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사파이어블로그

 우오디오는 보통 자사 제품명을 ‘WA(WooAudio)+숫자+명칭’의 구조로 정하곤 합니다(:WA+7+Fireflies, WA+8+Eclipse 등).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우오디오의 WA11 Topaz 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토파즈(Topaz)는 눈을 밝게 해주고 정신력을 맑게 강화시켜주며 집중력을 높여주는 보석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처럼 WA11은 명료하고 정직한 사운드 시그니쳐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사운드스퀘어

 WA11 Topaz는 그동안 주로 진공관 앰프를 제작해오던 우오디오에서 만든 포터블dac/amp로, 우오디오 제품들 중 진공관이 사용되지 않은 최초의 제품입니다. 항상 진공관 앰프만을 고집하던 우오디오이지만, WA11은 무게와 사이즈를 더 줄이고 좀 더 여러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진공관 대신 트랜지스터를 적용하여 나온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3년간의 연구와 9개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생각보다 오랜 개발기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WA11은 우오디오 제품들 중에서는, 사운드적으로 가장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모델이며, 전반적인 디자인과 회로설계, 사운드 시그니쳐 등에 있어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은 설계’라는 제작자 웨이 우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WA11 Topaz의 본체는 고급스럽고 차분한 검은색 컬러의 납작한 직육면체 형태로, 섀시는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음새가 어긋나지 않고 일체감 있게 잘 이어져있어 튼튼하고 강직한 인상을 줍니다. (*색상은 블랙 단일 색상으로만 출시되어 있습니다. WA7이나 WA8처럼, 실버나 골드 등 다른 색상들도 출시되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색상 옵션을 단일화함으로써 그만큼 제조비용을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진출처:우오디오, Headfonia.com

전면부에는 WA11 Topaz 로고와 전원 버튼,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led가 있으며, 후면부에는 제품을 바닥에 놓았을 때 긁힘이나 흠집 등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은 고급 알칸타라 원단이 덧대어져 있습니다. 전면부 기준 왼쪽에는 USB-C 디지털 입력포트/USB-C 충전포트/펜타콘 4.4풀밸런스 아날로그 입력단자가 위치해있으며, 오른쪽에는 6.3언밸런스 출력단자/펜타콘 4.4밸런스 출력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상단부는 다른 각진 부분들과 다르게 둥글게 처리되어있어 손에 잡았을 때 들고 다니기가 편합니다. 오른쪽 위 모서리에는 볼륨 조절 노브가 있습니다. 볼륨 노브는 적당한 조작감과 무게감으로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였으며, 불륨 노브 표면에 WooAudio의 WA로고가 반복되는 패턴을 양각으로 새겨 단조로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볼륨 노브를 돌릴 때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실용적인 부분 또한 신경썼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단부에는 본체를 세워놓고 사용할 경우의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패드가 양쪽에 부착되어 있으며, DAC(디지털)/Line-In(아날로그) 입력 선택 스위치와, 하이/로우 레벨 출력 선택 스위치가 있습니다. 스위치의 크기가 약간만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동영상출처:우오디오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꼭 필요한 조작기능과 단자들만을 엄선하여, 한쪽 면에 모든 기능들이 몰리지 않도록 균형있게 배분해서, 잘 정돈되게 배치한 센스를 느낄 수 있었으며, 제품 디자인 곳곳에서 개발진들이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써 보면서, 유저의 입장에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고민하고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습니다.

 WA11의 사이즈는 155(W) x 85(H) x 27(D) mm에 무게는 426g으로, 무게만 보면 한손으로 부담없이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편이지만, 걸으면서 들고 다니기에는 그 사이즈가 약간은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다만 가방 안에 넣어서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는 컴팩트한 사이즈이며, 기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가면서, 카페에 가만히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노트북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용도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출처:samma3a.com

 특히 포터블dac/엠프는 같은 가격대의 DAP와 비교했을때 대개는 훨씬 성능이 뛰어납니다. 당연한 것이 DAP는 내부에 dac과 앰프기능 외에도 터치스크린과 음악 재생을 위한 조작 인터페이스와 CPU부품들, 스트리밍을 위한 와이파이 기능까지 넣어야 하고 설계도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는 반면, 포터블dac/앰프는 dac과 앰프 기능만 있고, 나머지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외부에서 디지털/아날로그 신호를 받아 작동하기 때문에, 설계가 심플하고 고장 가능성과 간섭이 적으며, 가격이 온전히 dac와 앰프에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또 오디오는 각 파트를 분리할수록 그 성능이 향상되므로, 야외에서 음악을 듣기는 하지만 돌아다니지 않고 한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DAP보다는 포터블dac/앰프를 더 추천드립니다. 물론 한 자리에서 음악을 듣더라도 포터블dac/앰프는 소스기기와 케이블로 따로 연결을 해야 하므로 거추장스럽고 자리를 더 차지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그 불편함보다 음질적인 이득이 훨씬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진출처:audioxpress.com/electronics-tutorials.ws/ndics.com

 WA11에는, 거치형 앰프 WA7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고성능의 플래그쉽 ESS SABRE DAC칩셋이 탑재되었으며(:up to 24bit/384kHz PCM, 128DSD) 앰프는 트랜지스터 방식으로, 가장 단순한 회로 구조를 가져 왜곡이 적고 음질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Class-A type 증폭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최대 출력은 1.2W – 30ohms/350mW – 100ohms/120mW - 300ohms, 주파수 응답 범위는 10Hz~200kHz(-1dB), SNR-신호 대 잡음비는 118dB(수치가 클수록 노이즈가 적음), 출력 임피던스는 4.4/6.3 모두 1Ω입니다. 또한 4.4 밸런스드 아날로그 입력/출력단자 모두에 고급 단자의 대명사로 통하는 일본 NIPPON DICS사의 펜타콘(Pentaconn)단자 부품을 적용하였으며, 디지털 입력포트는 흔히 사용되는 USB-C타입으로, 안드로이드폰/ 아이폰/노트북컴퓨터 등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WA11의 모든 부분에 최상급의 부품들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단순히 좋은 부품들을 때려박기만 한 것이 아닌 정교하고 치밀한 설계를 통해 각 파트들을 최적화하고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이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하나의 완성도 높은 앰프로 만들어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odb.com/diyaudio.com

특히 WA11은 풀 밸런스드 설계로, 내부의 접지회로가 제대로 처리되어 있으며, 아날로그 입력과 출력 모두 밸런스드 단자를 지원합니다. L+/L-/R+/R-/G(접지)의 5극 구조를 가진 4.4 밸런스드 단자를 통해 한쪽에 각각 정위상(+)과 역위상(-)의 서로 반대되는 두 개의 신호를 동시에 보낸 후 두 신호를 하나로 합침으로써 외부로부터 케이블로 유입된 노이즈를 제거하는 밸런스드 전송방식을 적용하여, 보다 향상된 출력과 노이즈가 감쇄된 깨끗한 소리를 전송해 줍니다. 포터블 음향기기에서 출력단자가 4.4인 경우는 꽤 있지만, WA11처럼 입력단자까지 4.4인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사진출처:우오디오, 오디오파이

 WA11은 USB-C 디지털 입력을 통해 내장dac+amp로 사용할 수 있으며, 4.4단자 아날로그 라인 입력을 통해 (내장dac를 우회하여)순수 클래스A 앰프로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WA11자체적인 ESS 내장dac의 성능도 훌륭하지만, 4.4 아날로그 연결을 통해 다른 고성능 DAP와 매칭시에도 앰프 성능이 워낙 훌륭하여 큰 시너지를 볼 수 있습니다. 즉, DAP 직결로만 듣는 분들도 업그레이드를 위해 포터블 외장 앰프로써 한번 사용해볼만한 제품입니다. +주의할 점!:아날로그 라인 입력시, 언밸런스드 소스기기를 밸런스드로 변환하여 4.4입력단자에 연결할 경우 WA11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반드시 밸런스드 출력을 지원하는 소스기기를 밸런스드-to-밸런스드(4.4)로 연결해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WA11은 하이/로우 게인 기능으로 출력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출력과 사운드 차이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꽤나 크게 납니다. 대부분의 포터블 앰프들은 처음부터 헤드폰 연결만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헤드폰에는 적합하지만 이어폰에 연결 시 소리가 너무 과해지는 것이 느껴졌으나, WA11의 경우 개발단계에서부터 이어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 또한 고려하여, 하이게인 모드에서의 헤드폰 연결뿐만 아니라 로우게인 모드를 통해 민감한 이어폰에 매칭해도 소리가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으며 노이즈도 없었습니다. 제 취향이지만 ba드라이버 위주의 래퍼런스 모니터링 성향 이어폰들과도 특히 무난하게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고성능 포터블 앰프를 필요로 하는 이어폰 유저분이라면 특히 주목하셔야 할 제품입니다.+참고로 하이/로우 게인 조절시 볼륨의 급격한 변화가 있으니 청음 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WA11에는 야외에서 최대6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한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씩 음악을 듣는다면 일주일에 1~2회 정도 충전시켜주면 될 정도의 용량입니다. 5개의 led표시등을 통해 배터리 충전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USB-C 충전단자와 디지털 입력단자가 별도로 분리된 구조로 설계되어, 충전을 하면서 동시에 dac/amp를 통해 음악감상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WA11은 장시간 사용시에도 기기의 발열이 심하게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발열이 많은 진공관앰프를 전문으로 다루던 회사여서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발열을 잡는 노하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출처:우오디오

 기본 구성품으로 본체를 가방에 넣고 다닐 때 손상을 방지해주는 알칸타라 가죽 소재의 파우치와, 차폐 처리가 잘 된 준수한 퀄리티의 USB C-to-C 케이블, USB C-to-A 케이블을 하나씩 동봉해줍니다. 또한 우오디오에서 자사 제품의 순정 액세서리를 직접 제작하여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우오디오의 액세서리들은 상당히 만듦새가 좋고 실용적인 편에 속하니 필요에 따라 추가로 구매해도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WA11 스탠드 거치대/WA11 Unity 스마트 케이스/아이폰 연결용 라이트닝-to-USB C 케이블/밸런스드 4-pin XLR-to-4.4mm 펜타콘 어댑터 등 여러 유용한 WA11관련 액세서리들이 있으며, 특히 소스기기와의 아날로그 연결을 위한 4.4단자 케이블은 가능한 중국산 막선보다는. 높은 품질의 고순도 선재를 사용한, 제대로 차폐와 그라운드 설계가 된, 튼튼한 내구성의 우오디오 정품 Specialty audio cable이나 이펙트오디오, 와그너스 등 검증된 케이블 전문 제작사의 업그레이드 케이블을 주문하시는 걸 권합니다. 케이블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케이블을 통한 원활한 신호 전송은 기기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이며, 케이블 선재에 따라 음색의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돈을 좀 더 투자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WA11의 청음기로 젠하이저의 HD600헤드폰을 사용하였습니다. 리뷰들의 일관성을 위해 모든 헤드폰앰프 리뷰에는 보통 가장 유명한 래퍼런스 헤드폰인 HD600을 씁니다. HD600은 비교적 구동이 까다로운 헤드폰으로 알려져 있지만, WA11은 하이게인 모드에서 볼륨을 많이 높이지 않고도 HD600을 넉넉한 출력으로 무리 없이 잘 구동시키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WA11 Topaz를 청음 하면서 테스트용으로 들었던 트랙들입니다. 트랙 리뷰는 제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개입될 수 있으니 그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비교대상은 LG스마트폰 직결입니다. *앨범아트 출처:벅스뮤직



1. Royal Philharmonic Orchestra-Bolero

WA11을 통해 들었을때, 아주 여리고 작게 시작하여 점차 커지는 곡의 세기 변화와 고조되는 분위기가 잘 표현되었으며,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박자를 연주하는 스네어드럼의 미세한 컨트롤과 디테일을 잘 나타내주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관현악기들의 다채로운 소리들을 전부 잘 소화해내었으며, 초반부 관악기들의 호흡과 현악기 현의 떨림도 잘 캐치해내었습니다. 트럼본이 힘차게 치고나오는 에너지 또한 절도있게 드러났으며, 고역대 부분에서도 소리가 날리지 않고 선율이 맑고 안정적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콘서트홀의 공간감이 점점 드넓게 확장되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Adele-Rolling In The Deep

WA11을 통해 들었을때, 보통은 안들리는 도입부의 녹음 사인까지도 잘 들렸으며, 기타 현을 튕기는 소리가 정교하게 표현되었고, 북소리와 박수소리가 막히지 않고 공간감있게 퍼져나갔습니다. 건반의 생동감과 코러스의 깊은 임팩트도 묻히지 않고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후렴에서 터져나오는 듯한 쏟아지는 느낌도 제대로 표현되었습니다. 보컬의 중후함과 진한 깊이, 감정의 폭발과 공간감있는 울림이 잘 느껴졌으며, 공간감이 넓은 동시에 밀도감도 충분히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겉은 약간 부드러우면서도 속은 단단하게 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 보아-Better

WA11을 통해 들었을때, 도입부의 베이스 사운드가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박자가 엣지있고 반응이 정확하였습니다. 여보컬과 비트의 양감이 밸런스가 잘 맞았고 조화로웠으며, 배경에 전자음이 전혀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포인트로 깔리는 기타음도 잘 캐치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렴 코러스에서의 산뜻하고 깊은 느낌도 잘 살려냈습니다.

4. David Bowie-It's No Game part 1&2

WA11로 들었을 때, 파트1 도입부 내레이션의 박진감 넘치는 감정과, 기타리프의 톡 쏘는 짜릿함과 유쾌한 느낌, 보컬의 광기어린 외침이 디테일하게 잘 표현되었으며, 파트2 에서는 반대로 보컬의 차분하고 담담한, 고급스런 느낌을 잘 대비시켜 나타내주었습니다. 반주의 드럼과 배이스의 쫄깃하고 탄력있는 느낌을 적절한 출력으로 잘 표현해주었으며, 하이햇이 떨리는 디테일과 곡 중간에 깔리는 코러스의 흐름도 유려하게 잘 나타났습니다.

5. MIKA-Grace Kelly

WA11을 통해 들었을때, 곡의 변덕스런 느낌과 보컬의 우울하면서도 답답한 감정이 잘 표현되었으며, 보컬의 창법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가운데 그 특징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었습니다. 배경의 배이스와 똑딱거리는 사운드가 너무 먹먹하거나 딱딱하지 않도록 잘 다듬어진 느낌을 받았으며, 진성에서 가성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특유의 가성 보컬이 찌르거나 쏘거나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듣기 편했고 정확하게 표현되었습니다.

6. 성시경-거리에서

WA11을 통해 들었을때,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음의 높낮이 표현과 보컬의 강약과 완급조절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으며,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의 분위기 또한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성에서도 보컬에 음선이 적당히 유지되어 고음부가 힘을 잃지 않았고, 배경의 스트링과 코러스도 굳이 귀를 기울여 듣지 않아도 자연스레 곡에 녹아들어 잘 표현되었습니다.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 또한 너무 과하게 표현되지 않아 곡의 분위기를 깨지 않았습니다.

7. Eminem-Darkness

WA11을 통해 들었을때, 곡 중간중간의 쓸쓸하고 슬픈 감정의 보컬 샘플링과 함께, 약병 여는 소리나 총을 장전하는 소리,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의 효과음들이 디테일하게 캐치되었으며, 피아노와 드럼이 우울하고 무겁게 깔려있는 느낌을 너무 과하지 않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래퍼의 감정 표현과 스토리텔링, 곡의 메시지도 이와 맞물려 잘 표현되었습니다. 랩의 발음과 가사 전달, 그루브 형성과 박자감 또한 정확히 나타났습니다.

8. Randy VanWarmer-Just When I Needed You Most

WA11을 통해 들었을때, 보컬의 미성과 서정적이면서도 아주 약간은 진공관스러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합창 부분의 하모니와 레이어가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타와 보컬이 좀 더 흘러내리듯이 맑고 투명하게 느껴졌으며, 더 울림이 있으면서도 속이 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경의 북소리도 뻣뻣하지 않고 적당히 풀어져 자연스럽게 들렸으며, 반주 부분의 기타 사운드도 튀지 않고 잘 다듬어진 인상을 받았습니다.

9. 서태지-숲 속의 파이터

WA11을 통해 들었을때, 곡의 시원하고 청명한 느낌과 신비로운 동화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잘 살아났으며, 보컬의 투명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전자음 위주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이나 피로감 없이 차분하고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으며, 배경음의 톡톡 튀는 느낌이 정확한 타이밍에 미끄러지듯이 잘 이어졌습니다. 여러 겹의 화음과 사운드가 겹쳐진 곡이지만 소리가 층층이 섬세하게 잘 분리되어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 Katy Perry-Roar

WA11을 통해 들었을때, 곡 초반에 웅웅대며 낮게 펼쳐지는 공간감과, 후렴에서 터지는 보컬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상승하는 듯한 느낌을 잘 나타내주었습니다. 기타 사운드의 타오르는 듯한 열정적인 느낌과 에너지 넘치는 코러스의 분리도 또한 잘 드러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남는 잔향이 상쾌하고 막힘없이 수평으로 넓게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음이 벙벙대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곡 사이의 빈 공간을 잘 채워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1. 김완선-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WA11을 통해 들었을때, 댄스 비트의 펑키한 느낌과 배이스슬랩의 깊이있고 탄력있는 느낌이 잘 드러났으며, 정확한 박자감과 반응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신디사이저 연주가 자연스럽고 유연하면서 담백하게 표현되었으며, 솔로 연주 부분에서의 화음도 잘 구분되었습니다. 보컬의 음선에 힘이 붙어 곡과 한층 더 잘 어우러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으며, 스네어드럼의 소리 또한 거칠지 않게 잘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12. Steve Barakatt-Flying

WA11을 통해 들었을때, 희망찬 느낌의 날아오르는 듯한 곡의 벅찬 감정이 잘 전달되었으며, 건반과 현악기의 섬세하고 선명한 표현력과 개방감, 생동감이 넘치는 밝은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해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정제되어 편안하고 산뜻하면서도 부드럽게 들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쾌하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고, 사운드가 어느 한 악기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3. Guns N' Roses-Welcome To The Jungle

WA11을 통해 들었을 때, 공격적이고 날이 선 보컬과 기타의 와일드하고 거친 질감이 잘 살아났으며 그럼에도 귀에 고음이 날카롭거나 쏘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운드가 불편하지 않게 적당히 다듬어져 있으면서도 신나고 짜릿하게 들렸습니다.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기타리프의 테크닉이 줄 하나하나 전달되었고, 후반부 비트의 박진감과 긴장감도 잘 나타났습니다. 메탈이지만 다 때려부수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세련되게 정열적인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14. The HU-The Gereg

WA11을 통해 들었을 때, 곡의 많은 정보량과 겹겹이 쌓인 여러 악기들의 소리를 선명한 해상도로 명확하게 분리해서 들려주었으며, 악기들의 복잡한 배치가 정확한 위치에서 입체적으로 잘 드러났습니다. 악기 사운드들이 서로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광활한 느낌이 잘 드러났으며, 좀 더 질서있게 정돈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톡특한 몽골 특유의 창법과 현의 미세한 떨림도 잘 잡아냈으며, 드럼의 쿵쿵대는 소리도 과하지 않고 주 선율을 가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15. Radiohead-Karma Police

WA11을 통해 들었을 때, 곡 특유의 내면의 우울함과 처절함, 늘어지고 처지는 분위기를 은은하게 잘 표현해내었으며, 보컬의 호흡과 약간 약에 취한 것 같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 감정의 절제를 젖어드는 느낌을 주며 잘 드러냈습니다. 특히 깊게 하강하며 일렁이는 듯한 이미지와, 기타 스트로크와 건반 타격의 무게감과 떨어지는 느낌을 입체감있게 잘 나타냈으며, 서서히 조여오는 듯한, 흐릿한 막이 낀 것 같은 배경의 이미지 또한 생생하게 잘 느껴졌습니다.

16. 김태우-사랑비

WA11을 통해 들었을 때, 배경의 맑고 청명한 선율이 깨끗하게 잘 재생되었으며, 보컬의 공기감과 울림, 신선함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먼 배경으로부터 들려오는 코러스가 보컬과 반주에 묻히지 않고 층층이 잘 드러났으며, 배경음이 지나치게 쿵짝거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녹아들었습니다. 배경 효과로 사용된 전자음도 이질적이지 않고 조화로운 느낌을 주면서 쾌청한 느낌의 공간감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서의 가창력도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WA11 Topaz는 타 우오디오 제품들에 비해 더 맑고 시원하며 투명한 느낌이 들었으며, 물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안정적이었고, 저-중-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으며, 착색이나 변형이 없이 심플하고 정확한 깔끔한 소리가 났습니다. 우오디오의 다른 진공관 모델들처럼 앰프 자체의 특색이 있다기보다는 본래의 음원을 가능한 왜곡 없이 그대로 증폭해주는 중립적인 성향인 것 같았으며, 특별히 튀는 포인트가 있다기보다는 단점이 없는 완성형 사운드의 느낌으로, dac과 앰프 자체의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개인 취향이지만 현대적이고 새로운, 재미있고 혁신적인 사운드를 지닌 음악들과 특히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WA11의 가격대는 208만원으로 약간은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는 가격대이긴 합니다. (참고로 208만원이면 노블의 래퍼런스 이어폰인 제퍼(ZEPHYR)나 젠하이저의 플래그쉽 헤드폰인 HD800s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WA11은 최상급 성능의 포터블 dac/amp로 같은 수준의 가격대에서는 경쟁할만한 제품이 거의 없지만, 공교롭게도 약간 더 높은 가격대를 가진, 같은 우오디오 사의 포터블 진공관 앰프 WA8에 밀리는 바람에 국내에서의 WA11의 인기는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유리창 안으로 진공관이 드러난, 신기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에, 지금껏 보지 못한‘포터블 진공관 앰프’인 WA8이, 얼핏 보면 검은색 벽돌 같은 심심한 디자인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해 보이는 포터블dac/amp의 모습을 한 WA11보다는 첫인상에서 좀 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진출처:사운드스퀘어

WA8과 WA11을 비교해보자면, 우선 무게는 WA11보다 WA8이 2배이상 더 무거우며 사이즈도 좀 더 큽니다. WA11은 한 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지만 WA8은 한손으로 들고다니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발열도 트랜지스터 앰프인 WA11보다 진공관 앰프인 WA8이 더 있는 편입니다. dac칩셋은 두 모델 모두 동일한 ESS sabre dac을 사용하였으며, 둘 다 Class-A 타입 증폭방식입니다.

WA8의 사운드가 좀 더 깊고 무겁고 굵직하고 진하며, 자극이 더 적고 여유있고 느긋하며, 진공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따뜻함이 있는데 반해, WA11의 사운드는 우오디오 브랜드 특유의 개성이 다소 적고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간 느낌이며, 비교적 산뜻하고 맑고 넓고 투명하며, 래퍼런스적이고 약간 타이트하며 빠르고 정확합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WA8이 깊은 심해를 빈티지한 잠수함을 타고 잠긴 채 항해하는 느낌이라면, WA11은 편안한 최신의 고성능 제트엔진 여객기를 타고 하늘을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WA11에는 WA8에는 없는 풀밸런스 단자 설계가 적용되어 있고, 해상도와 분리도 공간감 등 수치적인 객관적 성능으로만 보자면 WA11이 WA8보다도 오히려 아주 약간 위라고 생각하지만, 가격이나 성능으로 WA11이 WA8의 하위버전이라거나 급 차이가 심하게 나거나 하는 것이 아닌, 두 기기 간의 특색이 명확한 것이므로, 그저 취향 차이로 갈리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둘 다 가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번에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WA11 Topaz 포터블dac/amp 리뷰를 한번 써 보았습니다. 소중한 리뷰 이벤트를 열어주신 사운드스퀘어와 우오디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Woo Audio 공식 WA11 Topaz 소개영상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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